2016년 방영된 도깨비는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저의 인생 드라마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드라마 입니다. 공유,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등 화려한 캐스팅과 김은숙 작가의 감성적인 대본, 그리고 독특한 판타지 설정이 어우러져 큰 사랑을 받았죠. 그런데 이 드라마, 단순한 로맨스 판타지로 보기엔 아쉬운 작품입니다. 도깨비 속에는 수많은 상징과 은유가 숨겨져 있어, 다시 볼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도깨비를 다시 보면 더 재미있어지는 포인트를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저와 함께 살펴 보겠습니다.
1. 도깨비와 불멸의 저주 – ‘기억’과 ‘속죄’의 의미
도깨비의 주인공 김신(공유)은 고려 시대 장군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고 신에 의해 불멸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기억과 속죄라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기억의 저주
김신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수도 없이 경험합니다. 도깨비의 저주는 단순히 영생이 아니라, 죽지 못하고 기억해야 하는 고통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잘못을 되새기며 살아가야 하는 그의 운명은, 인간이 가진 ‘기억’이라는 감정을 극대화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멸과 속죄
도깨비의 검은 그의 죄책감을 상징합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왕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가족과 신하들을 지키지 못한 슬픔이 그의 가슴에 꽂혀 있는 것이죠. 이를 뽑아줄 사람은 도깨비 신부뿐이며, 이는 ‘사랑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2. 저승사자의 존재 – 죽음과 윤회의 의미
이동욱이 연기한 저승사자는 단순한 사후세계의 관리자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도깨비의 주제의식을 가장 깊이 담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윤회의 고리
저승사자는 과거 왕여(고려의 왕, 김민재 분)였고, 도깨비 김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었습니다. 그가 저승사자가 된 것은, 자신이 지은 죄를 기억하지 못하는 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는 윤회의 고리를 끊고자 하고, 사랑을 통해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됩니다.
망각과 용서
저승사자는 죽은 사람들에게 차 한 잔을 건네며 기억을 지울 것인지 선택하게 합니다. 이는 망각과 용서라는 철학적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는 것이 진정한 구원일까요, 아니면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3. 비와 눈, 붉은 실 – 드라마 속 상징들
도깨비를 다시 보면 곳곳에서 의미 있는 상징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와 눈 – 감정의 표현
김신은 슬퍼할 때마다 비가 내립니다. 이는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하늘이 울고 있다’는 전통적인 동양적 사고방식을 반영한 것입니다. 반대로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이 기쁠 때는 첫눈이 내리죠. 두 사람의 감정을 하늘이 그대로 반영하는 것입니다.
붉은 실 – 운명의 연결
도깨비 신부와 도깨비는 붉은 실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는 동양 신화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상징하는 요소인데요. 특히 도깨비 신부가 ‘운명’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면서 붉은 실이 강조되는 장면이 많습니다.
촛불 – 생명의 불꽃
지은탁이 촛불을 끄면 도깨비가 나타나는 설정은, 불꽃이 곧 생명의 상징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도깨비는 불멸의 존재지만, 그의 생명은 신부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상징이죠.
결론: 다시 보면 더 깊이 빠져드는 도깨비의 세계
도깨비는 단순한 로맨스 판타지가 아닙니다. 이 드라마는 기억과 속죄, 죽음과 윤회, 그리고 운명적 사랑이라는 깊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김신과 왕여의 관계, 도깨비 신부와의 사랑, 저승사자의 윤회까지 모든 요소들이 얽히고설켜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그리고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다시 도깨비를 본다면, 이런 숨은 의미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또 3차례 정도 다시 정주행 했는데요, 볼때마다 정말 새로운 요소들이 더 눈에 보여 더욱 즐겁게 도깨비를 즐기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도깨비 속 최고의 명장면과 숨겨진 의미는 무엇인가요? 댓글로 공유해주세요!